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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피투성이 주검으로 돌아온 막내 아들… 포항 어느 중학교서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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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5일 포항 북구 한 중학교 5층에서 투신한 중학생 김모(15)군의 어머니가 “아이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진실을 알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3월 25일 2교시에 벌어진 일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김군은 2교시 도덕 시간 때 교사에게 “선정적인 만화책을 봤다”는 꾸중을 들었다. 김군은 “성인물이 아니라 여성의 모습이 그려진 서브컬처(비주류문화) 소설책”이라고 설명했으나 교사는 “수영복을 입은 여성의 사진은 뭐냐”고 받아쳤다. 주변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교사는 20분 간 벌을 서도록 했다. 다음 시간인 체육 과목에 불참한 김군은 학교 5층에서 투신했다. CCTV에는 김군이 4층 교실과 5층 복도를 오가며 고민한 흔적이 남았다. 김군이 읽은 책 장르는 전쟁 판타지였다.

김군은 투신 직전 자신의 도덕 교과서에 유서형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군은 “살기 싫다. 학교에서 따돌림 당하기 좋은 조건으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잘못했지만 무시 받았다. (책을 빌려준) 친구는 혼내지 말라”고 적었다.

당시 김군의 친구들은 “학교에서 사건을 묻으려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학교에서 입단속을 시켰다는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사건을 계속 이야기하다 보면 정신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들의 죽음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김군의 어머니는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포항 중학생 투신사건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올해 중3에 올라간 작은 아들이 새 학년에 올라간 지 16일 만에 학교에서 투신하여 피투성이 주검으로 돌아왔다. 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죽음을 선택해야 했을까. 아이가 죽음에 이른 상황에 대해 해당 교사의 설명을 듣고 싶었지만 학교는 법적 대응을 핑계로 성의 없는 면피성 대응만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항A중학교는 무성의한 대응에 정중히 사과할 것 ▲사고 당일 사실관계를 시간대로 서술한 자료를 제공할 것 ▲신뢰성 있는 제3기관에게 의뢰하여 학생인권침해 사례에 대해 조사할 것 ▲교육당국은 교사에 의한 일상적 폭력행위가 있었는지 포항A중학교를 감사할 것 ▲재발방지책을 수립할 것을 주장했다.

청원인은 “선생님이 아이의 해명을 들어주었더라면 어땠을까, 선생님이 모든 층을 다 순회했으면 어땠을까, 선생님이 (체육시간에) 출석을 불렀으면 어땠을까”라며 “이제는 소용없는 일이지만 이랬다면 또는 저랬다면 다른 결과가 있었을까, 아이가 살 수 있었을까 반추한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아이가 죽는 순간 매번 나도 같이 죽는다. 우리 가족은 모두 마음이 죽었다”고 적었다.

이어 “왜 선생님은 학생에게 제대로 된 해명의 기회를 주지 않았을까, 왜 학교는 교사와 학교의 잘못을 덮고 가리려고만 할까”라며 “아이가 죽어 피투성이가 돼서 돌아왔는데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부모조차 아무 설명도 듣지 못했다. 아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또 다른 학생이 희생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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